[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 사과락] 청량성 이뇨제…종기·부종·편도선염에 약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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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9 07:52  |  수정 2017-09-19 07:52  |  발행일 2017-09-19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 사과락] 청량성 이뇨제…종기·부종·편도선염에 약효

사과락은 박과에 속한 일년생 덩굴성 초본인 수세미오이의 마른 열매다. 가을에 열매를 따서 껍질과 씨를 버리고 말린다. 약성은 평평하거나 서늘하며, 맛은 달다. 열매가 익으면 과육이 실이나 그물 모양이 되어 사과(絲瓜) 또는 천라(天羅)라 부른다. 종자는 사과자(子), 뿌리는 사과근(根), 줄기는 사과등(藤), 줄기에서 나오는 즙은 천라수라 부른다. 각각 미묘한 약효 차이가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미승’이라는 부인이 다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었다. 어느 해 마을에 전염병이 돌았다. 처음에는 열이 나면서 목이 붓고 머리가 아프더니,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미승의 집에도 병에 걸린 하인들이 죽어나갔다. 급기야 미승도 병에 걸려 자리에 누웠다. 몸이 붓고 목이 아프면서 가래기침이 심해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미승은 답답한 나머지 몸을 일으켜 마당으로 나갔다. 다리가 틀어져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옆에 있던 수세미 덩굴을 잡고 버티었다. 머리까지 어지러워지자 덩굴을 잡은 채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쓰러질 때 부러진 덩굴에서 맑은 즙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미승은 혼미한 와중에서도 그 즙을 마시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가 맑아지고 목 안이 뚫리는 느낌이 왔다. 미승은 그 즙을 며칠 동안 계속 먹었다. 그랬더니 부종이 빠지면서 완쾌되었다. 미승은 쓰러진 가족에게 그 즙을 먹이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니 모두 완쾌되었다. 얼마 가지 않아 돌림병은 사라지고 마을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사과락은 청량성(淸凉性)이뇨제로, 해독, 해열, 소염작용이 있다. 종기나 부종, 편도선염에 유효하다. 만성기관지염, 위축성비염, 사지신경통에 유효하다는 임상보고가 있다.

<제생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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