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첫 순수혈통 G70…몸집 키운 신형 프라이드…시장 판도 뒤흔들 ‘센놈’들이 온다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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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9 08:15  |  수정 2017-08-19 08:16  |  발행일 2017-08-19 제12면
■ 불꽃 튀는 하반기 신차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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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세번째 모델인 ‘G70’의 디자인 기반이 될 것으로 알려진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카의 모습.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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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럽 등 해외 시장에 ‘리오’라는 이름으로 먼저 선을 보인 ‘4세대 프라이드’는 국내 소형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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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모델보다 차체를 넓혀 넉넉함을 선보이는 ‘4세대 프라이드’의 내부 모습.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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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의 ‘더 뉴 S 클래스’는 반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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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오는 10월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춘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출시해 수입사 1위 자리를 노린다.
중국의 사드 보복, 노조 파업, 통상임금 소송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는 9월부터 전략적 신차를 선보여 분위기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첨단 신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중형 세단 ‘G70’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기아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새로운 소형차를 선보이며 소형차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목표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도 수입사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각종 첨단 기술 등으로 무장한 신차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음성인식 가능한 G70

현대 자동차는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엔트리급 모델인 G70을 출시한다. 첨단 신기술과 역동적인 디자인, 뛰어난 주행 성능을 갖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G70은 제네시스의 세 번째 라인업이며 지난해 3월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된 스포츠 세단 콘셉트카인 ‘뉴욕 콘셉트’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또 자체 개발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EQ900’과 ‘G80’은 각각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후속 모델이지만 G70은 초기 개발단계부터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독자모델이다.


‘G70’ 고급 중형차시장 틈새 공략
2.0·3.3 가솔린 터보·8단 변속기
서버형 음성인식기능 국내 첫 장착

‘프라이드’ 韓·美·유럽디자인 합작
1.6GDI엔진에 실내 인체공학 설계

프리미엄 소형차 내세운 ‘클리오’
LED헤드램프·글래스 루프 탑재



EQ900과 G80이 모두 대형 세단이나 G70은 이들보다 작은 중형 세단에 속한다.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 측은 내다보고 있다.

G70의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8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백은 자동차 가속력을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국산 준중형 세단의 제로백은 9~10초대, 스포츠카는 3~4초대 수준이다. 특히 G70은 2.0 터보 가솔린 엔진과 V6 3.3 터보 가솔린 엔진의 라인업으로 8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m의 성능을 갖췄다.

G70에서 눈여겨볼 것은 ‘서버형 음성인식’이다. 자동차에서 음성인식을 실행하는 과정이 복잡하거나 인식을 잘하지 못해 음성인식 사용을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서버형 음성인식을 국내에 G70을 통해 처음 선보인다.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 안내+목적지(주소, 상호 등)’를 말하면 된다. 인식된 음성정보가 카카오 지도 서버로 전송되며 최적의 정보를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송출한다.

서버형 음성인식의 가장 큰 장점은 다소 추상적인 단어를 써도 목적지를 검색해 안내해 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두류역 가까운 맛있는 카페’나 ‘주변 맛집’을 말해도 이에 걸맞은 장소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소형차 시장의 부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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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에서 오는 9월 선보일 소형차 ‘클리오’는 프리미엄 소형차를 지향한다. <르노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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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새로운 소형 신차가 등장하지 않아 소형차의 인기가 주춤했다. 2016년 상반기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프라이드, 한국지엠 아베오 등 소형차 3개 차종의 누적 판매 대수는 5천528대에 그쳤다. 전체 승용차 시장의 소형차 점유율도 처음으로 1%대 아래인 0.9%에 머물렀다.

하지만 기아차는 4세대 프라이드를 출시해 소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 목표다. 9~10월 출시 예정인 신형 프라이드는 2011년 3세대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지난해 유럽 등 해외 시장에 ‘리오’라는 이름으로 먼저 선을 보여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 ‘2017 서울모터쇼’에 공개됐으며 새로운 디자인을 바탕으로 넓어진 실내공간과 업그레이드된 편의사양으로 주목받았다.

신형 프라이드는 한국, 유럽, 미국 디자인센터의 협업으로 완성됐으며 지난 2월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 디자인상’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몸집도 키워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이전 모델보다 전복 5㎜, 축거 10㎜, 전장 15㎜를 각각 넓혀 공간이 넉넉해졌다.

신형 프라이드는 1.6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17.5㎏.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실내는 인체 공학에 기반을 둔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를 적용해 버튼 수를 줄여 간결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9월에 새로운 소형차를 시장에 내놓는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선보일 새로운 소형차는 ‘클리오’(4세대)로 1990년 1세대 모델이 나왔다. 1세대 모델 이후 전 세계에 1천300만대가 판매된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클리오는 ‘프리미엄 소형차’를 내세우며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 C자형 주간주행등, 3D 타입 LED 리어램프, 글래스 루프 등을 탑재했다. 클리오 4세대 모델은 900㏄ 및 1200㏄ 가솔린, 터보 엔진, 1.5 dCi 디젤 엔진 라인업이 있다. 최고출력은 90마력, 최대토크는 22.4㎏.m이다.

◆신차로 수입사 1위 경쟁

수입차 브랜드들도 역시 신차를 선보인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수입사 1위 자리를 유지하려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쟁탈하려는 BMW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9월 대형 세단인 ‘더 뉴 S 클래스’를 출시한다. S 클래스는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4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벤츠 9월 ‘더 뉴 S 클래스’ 출시
경로예측·가속 등 반자율주행 강화
온도·마사지·조명 기능 자동 조절

BMW 10월 ‘뉴 6시리즈 GT’ 예고
세단 안락함에 쿠페 매력까지 더해
12월엔 뉴 X3모델도 선보일 예정



이번 신차는 6세대 부분변경된 모델로, 가장 큰 변화는 반자율주행기술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과 프리미엄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를 기본 탑재했다는 점이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에 새로 추가한 ‘디스트로닉 능동형 근접 어시스트’와 ‘능동형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은 지도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통해 경로를 예측, 설정속도에 따라 속도 조절과 제동, 스티어링 조작 보조 등이 가능해 앞선 차량 모델보다 진보된 반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로는 차량 정보와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응급 상황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센터와 차량이 연결돼 타이어가 펑크 나거나 접촉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차량 내부의 긴급출동 버튼을 누르면 고객센터 직원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한다는 것이다.

더 뉴 S 클래스는 새롭게 개발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 등 성능과 효율성을 향상한 엔진들을 장착했다.

양산차 중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 기술’도 신차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온도 조절, 마사지, 실내 조명이 자동 조절된다. 상쾌함, 따뜻함, 활력, 기쁨, 안락함, 트레이닝 등 6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운전 중 피로할 때 ‘신선함(Freshness)’ 모드를 선택하면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음악과 조명·마사지 기능이 연계돼 작동하는 방식이다. 성능은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53.0㎏·m이다.

BMW는 ‘뉴 4시리즈’를 시작으로 10월 ‘뉴 GT’로 불리는 뉴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를 출시한다. 뒤이어 12월엔 ‘뉴X3’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출시되는 뉴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는 럭셔리 세단의 장거리 주행 시 안락함에 쿠페의 매력까지 선보이는 모델이다. 새로운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는 이전 세대보다 차체는 커졌지만 높이를 낮춰 안정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3.0ℓ 6기통 엔진의 640i를 통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7㎏.m의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5.3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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