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 전 대통령 출당·친박 청산 공식화

  • 임성수 노진실 황인무
  • |
  • 입력 2017-08-17 00:00  |  수정 2017-08-17
20170817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비롯한 친박(親박근혜)의 청산을 공언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영남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국정농단에 관여했던 핵심 친박 분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출당 검토는 언급힌 적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과 친박의 출당을 공식적으로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대표는 낮은 당 지지율의 원인이 박 전 대통령과 친박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17~20% 박스권에 갇혀 있는 지지율의 가장 큰 원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 입장을 명확히 한 홍 대표는 "과거 이 당을 잘못 이끌고 한국 보수진영을 궤멸시킨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이 도리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 또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등을 위한 친박 청산 입장도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이 그 동정 여론에만 기울어져 선거 치르기는 어렵다. 새롭게 시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과 친박 청산의 절차를 묻는 질문에는 "당에서 앞으로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것"이라며 "당의 중지를 모으겠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영국 보수당을 예로 들며 "보수당이 300여년간 영국을 지배해 온 가장 큰 원동력은 집권에 실패했을 때 전임자들의 책임을 묻고 새롭게 태어난 것"이라며 "적당히 얼버무리고 지나가면 새로운 한국당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24~25일로 예정된 국회의원 및 당협의원장 연찬회에서 친박 청산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당 혁신과 관련, "철저한 자기반성과 새롭게 시작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 한국당은 이 나라를 건국하고 5천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줬고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세력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세력들이 다시 혁신하고 개혁해서 일어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당 혁신위가 내놓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상향식 공천 배제에 대해서는 "상향식 공천은 여론조사 공천이자, 기득권 보호공천밖에 안된다"며 "경선의 목적이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인데, 무리한 경선은 오히려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전략이든 상향식이든 신인을 대폭 등용해야만 한국당이 새로운 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서 "당헌에 따라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다. 이길 수 있는 사람에게 무조건 공천을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