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8월9일 손기정이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29분19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손기정의 우승은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지만, 동시에 나라 잃은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이날 손기정은 일장기를 단 채, 일본식 이름인 ‘기테이 손’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민족의 올림픽 마라톤 우승은 56년이 지난 1992년 8월9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에 의해 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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