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여자배구가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공동 10위)은 31일 오전(한국시각)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그룹 결승전에서 폴란드(22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폴란드를 상대한 것은 세 번째다. 조별리그 2주 차 경기에서는 3-1, 3주 차 경기에서는 3-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세 번째 대결이자 가장 중요한 이날 결승전에서는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고, 폴란드의 높이에 밀렸다. 폴란드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83㎝로, 한국(179㎝)보다 4㎝ 크다. 폴란드는 높은 신장을 활용한 속공과 블로킹으로 한국의 공격과 수비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폴란드는 특히 블로킹에서 14-8로 한국을 크게 앞섰다.
1세트에서는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가 펼쳐졌다. 초반에는 6-8로 뒤지다가 김연경(중국 상하이)의 블로킹, 양효진(현대건설)의 공격 득점과 상대 범실 등으로 내리 4점을 얻어 10-8로 역전했다. 하지만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15-15의 동점을 허용했고, 상대의 높은 블로킹에 막히면서 15-20으로 밀린 뒤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폴란드의 더블 콘택트 범실과 황민경(현대건설)의 상대 블로킹을 이용한 영리한 공격 득점 등으로 20-21의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3세트 초반은 완전한 한국의 우세였다. 김연경의 연속 서브 에이스와 양효진의 블로킹 등으로 7-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폴란드가 탄탄한 리시브를 과시하며 속공과 이동 공격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13-13 동점이 됐고, 결국 13-14로 역전을 당했다.
한국은 수세에 몰렸다가 상대 범실 등으로 20-20의 동점을 이뤘지만, 김연경이 연속해서 상대 블로킹에 막히면서 20-22로 밀렸다. 21-24의 매치 포인트에서 결국 상대 스파이크 득점을 막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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