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꿈 이룬 날 부상한 여자축구선수…무에타이로 맹활약

  • 입력 2017-07-23 00:00  |  수정 2017-07-23
김희정씨, 2017 동아시안 무에타이 챔피언십 여자 54㎏급 출전

 부상으로 국가대표 꿈을 포기한 여자축구 기대주가 무에타이로 전향해 국제대회에서 격투가로 활약하고 있다.


 2017 동아시안 무에타이 챔피언십 여자 54㎏급에 출전하는 김희정(28·EMA 영무회관)씨는 2010년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영진전문대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우수선수상을 받은 축구 유망주였다.


 상비군에 뽑혀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 국가대표 선발 통보를 받고 뛸 듯이 기뻐했지만 '새옹지마'라고 바로 그날 심하게 다쳤다.
 부상이 발목을 잡아 태극마크를 다는 꿈을 접어야 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축구선수로서 국가대표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불운을 딛고 무에타이를 시작했다.
 2015년 말 김씨는 경북 구미에 있는 EMA 영무회관을 찾아가 무에타이 선수로 전향했다.


 타고난 소질에 하루 6시간 이상 훈련을 거듭한 끝에 2년여 만에 국내 정상급 기량을 갖춘 그는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 뛰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체격과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축구선수 출신이어서 킥이 강하고 꾸준한 상체훈련으로 펀치력까지 갖춰 짧은 경력에도 주목받는 강자로 떠올랐다고 배성준 협회 사무국장은 전했다.


 배 국장은 "이번 대회 외국 선수 가운데 프로처럼 게런티를 받고 출전하는 강한선수들이 있지만, 금메달이 목표다"고 말했다.


 2017 동아시안 무에타이 챔피언십은 다음 달 11일부터 사흘간 홍콩 퀸 엘리자베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대한아마추어무에타이협회는 23일 오후 대구 중구 백년한옥 청라 특별룸에서 대회 출정식을 열었다.


 이번 대회 대표선수는 3명이다. 김희정 외에 정원호(남자 60㎏급·EMA 진천영무), 김수영(여자 51㎏급·EMA 상주영무) 선수가 출전한다.
 무에타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인정종목인 입식타격 무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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