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숲' PD "피해자 또 나온다…황시목 추리력 기대해달라"

  • 입력 2017-07-22 00:00  |  수정 2017-07-22
"조승우, 배두나와 호흡에 스스로 이렇게 웃음 많은지 몰랐다고 해"

 치밀한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입소문 난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도 어느덧 후반부로 치닫고 있다.


 단 하나의 살인사건으로 스토리의 절반 이상을 끌고 오기까지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주인공 황시목 역의 배우 조승우의 힘도 크지만, 매회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촘촘한 연출 덕분이기도 하다.


 '비밀의 숲'을 연출하는 안길호 PD에게 서면으로 후반부 관전 포인트뿐만 아니라 배우들과 현장 분위기 등도 물어봤다.


 안 PD는 특히 후반부 전개와 관련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며 끝까지 긴장감을 줄 것이다. 황시목의 추리력이 또한 번 발휘될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 검사 비리를 다룬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슬슬 질릴 시점에 나타난 '비밀의 숲'은 기존의 같은 소재 드라마와는 다르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차별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 검사, 검·경 비리 등 소재는 이미 많은 작품에서 다뤄져 시청자들에게도 상당히 익숙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밀의 숲'은 검찰 안에서 일어난 비밀스러운 추적 이야기에 집중했기에 친근하면서도 새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에 초점을 맞춘 이 드라마에서는 앞으로 점차 범인의 의도도, 행방도 알 수 없는 미궁에 빠지게 된다. 모두가 동기를 가진 용의자이기 때문에 함께 추적해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조승우가 연기하는 황시목은 그가 영화 '내부자들'에서 연기한 검사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황시목은 사욕에 흔들림 없이 진실을 추구하는 검사를 상징한다. '비밀의 숲'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정의로움'이기 때문에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생각한다.


 -- 극의 절반 이상을 조승우가 이끈다. 조승우가 아닌 황시목은 상상할 수 없다는 평이 많다. 현장에서 조승우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다. 그를 캐스팅할 수 있었던 배경도 소개해달라.


 ▲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게 까다롭고 힘든 주문이었을 텐데, 조승우는 완벽하게 황시목이 됐다. 현장에서 그는 정말 준비를 철저하게 해오는 연기자였다. 연기에 대한 몰입도가 훌륭해서 조승우가 아니었다면 감정 없는 검사 황시목을 과연 누가 표현해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대본이 워낙 디테일하고 섬세해서 그런 부분들을 잘 채워주고 살려줄 '연기 잘하는' 배우가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와 배두나가 참여해 작품에 무게감이 실렸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많이 채워줬다.
 


 -- 배두나의 경우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는데 현장에서 어떤가. 그녀의 매력 포인트는.


 ▲ 배두나는 연기력도 탁월하지만, 액션 연기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이 뛰어난 배우다. 열정이 그녀의 매력 포인트다. 열혈 형사 역이라 연기가 힘들 텐데도, 다리를 삐어도 촬영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해내겠다고 하는 열정이 대단했다.


 -- 현장에서 조승우와 배두나의 호흡은 어떤가.


 ▲ 두 사람이 무척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조승우 자신도 본인이 이렇게 웃음이 많은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매우 밝았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오랜 연기 경험을 지닌 배우들답게, 서로를 '베테랑'이라고 칭찬할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서로에게 많은 주문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합이 굉장히 잘 맞아 촬영 내내 즐거웠다.
 


 -- 이준혁과 신혜선도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데.


 ▲ 이준혁은 센스가 좋은 배우다. 대본의 지문 하나하나 꼼꼼하게 파악하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 그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항상 기대하면서 촬영했다. 신혜선은안정적인 연기력과 열정이 돋보였다. 현장에서 특히 막내다운 밝은 에너지를 발산해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 오랜 기간을 단 하나의 살인사건으로 끌고 오고, 등장인물도 적다. 대부분 수사극이 1∼2회에 하나의 에피소드(사건)를 끝내는 것과 비교된다. 연출에서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


 ▲ 제작진은 과도한 연출이 극을 방해하지 않도록, 흐름을 따라가면서 보다 사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대본의 서사와 연기자의 연기를 한 방울도흘리지 않고 잘 담아내자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비밀의 숲'은 하나의 사건을 시작으로 큰 그림을 추적해가는 드라마다. 1회에 등장한 박무성의 죽음이 여기저기 고구마 줄기처럼 드러나는 게 우리 극의 특징이다. 범인의 등장이 빠르지도 않고, 처음부터 보지 못하면 극을 따라가기 벅찰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한다. 다소 어려워서 제작진도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하고, 자막을 넣은 줄거리 요약이나 용의자 요약 같은 클립 영상을 만들고 있다.


 -- 극 중 배경이 되는 검찰과 경찰서는 실제 어느 장소인가. 실제 검사와 경찰들이 '비밀의 숲'을 재밌게 볼 것 같은데 어떤 피드백이 오는지 궁금하다.


 ▲ 극 중 지검과 경찰서는 세트다.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검찰 내부의 모습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기획단계에서 미술팀이 중앙지검 홍보실의 도움을 받아 벽의 질감이나, 바닥, 실제 검사들이 일하는 사무실 세팅에 대해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경찰서 또한 드라마에 자주 나왔던 세트의 배치를 바꾸고, '비밀의 숲' 톤에 맞게 새롭게 드레싱을 해 촬영했다.
 


 -- 사전제작이라 시청자 반응을 바로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쉽지 않나.


 ▲ 시청자 반응을 보면서 드라마 방향을 조금씩 수정해나가는 것이 기존 제작시스템이었다면, 사전제작이라 피드백을 반영할 수 없어 매우 아쉽다. 하지만 사전제작이기에 편집, 음악, 음향 CG 등 후반 작업을 더 공들여 하고 있다. 또 대본 집필과 촬영은 끝났지만, 실시간으로 시청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으며 후반에서라도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귀띔해달라.


 ▲ 범인이 범행을 저지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많은 분이 관심을 두고 지켜보실 거라고 생각된다.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며 끝까지 긴장감과 스릴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 주인공 황시목 검사가 앞서 20일 안에 범인을 검거한다고 했고, 앞으로 10일도 남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과연 시목이 범인이 검거할 수 있을지, 시목과 여진의 공조, 시목의 추리력이 또 한 번 발휘 될지 등을 중점적으로 지켜봐 달라. 감정이 없는 검사 시목에게 후반부에 변화가 있을지도 드라마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