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동안 절도사건 무려 60여건 해결한 女警 ‘포도왕’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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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1 08:01  |  수정 2017-07-21 08:01  |  발행일 2017-07-21 제20면
구미경찰서 정혜경 경위 화제
“수사경찰 꿈좇아 꾸준히 노력”
3개월 동안 절도사건 무려 60여건 해결한 女警 ‘포도왕’
2017년 2분기 구미경찰서 ‘포도왕’으로 선정된 형사과 생활범죄수사팀 정혜경 경위가 인터뷰 중 미소를 짓고 있다.

“수사가 좋아 범인을 쫓아다니다 보니 경찰 포도왕까지 됐네요.”

구미경찰서 형사과 생활범죄수사팀 정혜경 경위(49)는 지난 19일 2017년 2분기 구미경찰서 ‘포도왕’으로 선정됐다. 포도왕은 주민생활에 있어 중대한 반칙 중 하나인 절도범 척결에 공이 많은 직원을 말한다.

구미경찰서는 매 분기 포도왕을 선정해 표창과 포상휴가증을 수여한다. 정 경위는 지난 4~6월 3개월간 무려 60여건의 절도사건을 해결했다. 이로 인해 구미경찰서의 올 상반기 절도범 검거율(78.8%)은 지난해 같은 기간(54.2%)에 비해 24.6%포인트나 증가했다. 경북지역 평균 절도범 검거율 69.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다.

1995년 경찰에 입문한 정 경위는 22년 경찰생활 가운데 16년을 수사 분야에서 근무하며 현장을 누빈 베테랑 형사다. 대구시 달성군이 고향인 그는 어릴 적부터 경찰이 되는 게 꿈이었다. 그는 “장교나 경찰이 되고 싶었다. 당시 남자 경찰과 다르게 여경은 2년에 한 번씩 뽑았다. 경찰이 되고 싶어 2년을 기다린 끝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꿈에 그리던 경찰관이 됐지만 하고 싶은 수사 업무를 하지 못해 마음 고생도 했다. 정 경위는 “구미경찰서로 발령을 받고 오니 여자 경찰이 저를 포함해 두 명뿐이었다. 당시만 해도 여경이 외근 수사 업무를 보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찰서 민원실 내근직으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정 경위는 민원실에서 근무하면서도 항상 형사를 꿈꿨다. 민원서류 등을 수사과로 전달할 때면 어김없이 상급자에게 “수사과 자리 나면 알려 주십쇼”라며 눈도장을 찍어뒀다. 특히 범인 검거작전에 동원이라도 되면 한없이 기뻤다.

정 경위는 “당시 여경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수사과에 동원되는 일이 잦았다. 주로 평범한 여성으로 변장해 범인을 유인하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동료들과 작전을 짜고 검거하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정 경위는 현재 차량털이, 자전거·휴대전화 절도 등 생활범죄를 전담하는 ‘생활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근 학생들이 멋진 자전거를 타고 싶은 욕구 때문에 자전거 절도 범죄가 늘고 있다. 하지만 순간적인 충동으로 학교·사회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수사업무를 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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