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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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0   |  발행일 2017-07-20 제29면   |  수정 2017-07-20
[기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미래

대구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기업이 없는 도시, 지속적인 청년인구 유출과 1인당 GRDP(지역총생산) 수년째 최하위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는 대한민국 3대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소득 수준은 전국 4~6위 정도이고, 물가도 낮은 등 살기 좋은 도시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많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구에 들어선다는 소식에 경제인의 한사람으로서 기쁨을 감추질 못했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소한 이후 센터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삼성상회의 복원된 건물과 창업주 이병철 회장 동상이 있는 곳에, 창업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모습은 이곳에서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

대구시는 후퇴한 산업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미래전략산업으로 물산업, 청정에너지, 의료산업,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IoT기반 스마트 시티, 지능형 로봇산업, 소재산업을 선정했다. 이에 내년에는 대구에서 1t 전기 화물자동차가 양산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의 전략산업은 분명 대구산업구조를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나, 젊고 창의적 사고와 4차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재가 많이 필요한 산업이다. 이같은 인재를 육성할 고등학교나 대학교 같은 교육기관이 대구권에 많이 있지만, 인재들을 지역에 붙잡을 만한 장점이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창조경제센터 같은 좋은 지원시설일 것이다.

필자는 창조경제센터에서 체계화된 창업지원뿐 아니라 3D프린터나 자동선반과 같은 고가의 범용 생산장비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쾌적하고 안락한 공용 휴게시설처럼 생각이 곧 기술이고 기술이 곧 제품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봤다. 창조경제센터가 청년들에게 대구를 떠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다. 물론 센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정권의 결정에 따라 이러한 훌륭한 시설이 사장될 수도 있다는 우려, 창업 초기의 소기업들이 이용하기는 부담스러운 이용료, 홍보 부족과 주차 불편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우려 속에 대구의 미래를 던져 둘 수만은 없다. 시설운영에 대한 지원이 지속적이어야 입주해 있는 창업기업 및 소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좋은 전례가 돼 새로운 창업에 대한 의욕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의 지속적인 지원도 이끌어 내야 하겠지만 신규 창업에 대한 투자와 투자에 따른 수익이 지역에 분배될 수 있도록 시민펀드를 조성해 운용하는 것도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이용료의 경감으로 이어져 훨씬 쉽고 다양한 형태의 창업이 이뤄질 것이다.

동시에 센터 측에서는 다양한 홍보와 주차요금 문제 등을 해결해 시·도민 누구나 쉽게 견학하고, 주변을 공원처럼 이용하면서 창업과 기술개발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해서 성공적인 센터의 운영이 기술력을 갖춘 소기업을 육성해 내고, 대구지역 내 6개 산업단지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산업 벨트가 구축되고,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해 본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그러한 기업성장의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시발점이 될 것이고, 그러한 성장동력을 이곳 한 곳으로 끝내지 않고 대구 도처에 마련해, 대기업이 대구에 투자해 주기만을 바라지 않고 우리 대구가 대기업을 한번 육성해 보자는 것이다. 대구에서 제2의 이병철, 제2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성공 스토리가 쓰여지고, 그 성공 스토리를 바탕으로 향후 대구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박병우 (검단산업단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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