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분석] 정책분석 수혜주 투자 유리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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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0   |  발행일 2017-07-20 제17면   |  수정 2017-07-20
정책따라 주가 喜悲…신재생에너지↑원전↓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일시 중단 결정과 내년도 최저임금 두자릿수 인상 등 문재인정부의 정책 결정에 따라 주식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 공약 내용인 만큼 일정 부분 예고됐던 사안이지만, 정부 정책으로 확정되면서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19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발표한 문재인정부의 4대 복합혁신과제와 20대 국정운영 전략, 100대 국정운영 과제에 포함된 관련 사업을 분석,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전 관련주 울고, 재생에너지 웃고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일시 중단 결정으로 원자력발전 건설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한 반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원자력발전 건설 관련주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약세를 보인 탓에 기술적 반등을,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급등한 탓에 조정을 받았지만 이날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에너지 관련주 사이의 희비는 앞으로 보다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발전 건설 52주 신저가
풍력주 하루만에 17.57% 급등
인건비 부담더는 로봇산업 ‘쑥’
최저임금 결정후 편의점주 ‘뚝’


원자로 설비·터빈발전기 납품을 하는 두산중공업은 지난 14일 1만9천900원까지 하락,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가 낙폭을 줄여 2만150원에 장을 마쳤다. 6월 중순 2만4천원을 넘었던 주가는 19일 현재 2만750원까지 떨어졌다.

원전 정비보수 업체 한전KPS도 지난 14일 4만400원까지 하락, 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이날 8.42%까지 하락한 4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국내 풍력 터빈 시장의 과점사업자인 유니슨은 지난달 19일 하루에만 17.57% 급등했고 19∼23일 5거래일간 전주 대비 25.52% 치솟았다. 7월1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이날 0.95% 하락한 3천655원에 장을 마쳤다. 5월31일 2천190원이던 주가는 두 달도 안돼 66.89% 상승했다.

태양전지용 소재인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결정으로 만든 것)과 웨이퍼(잉곳을 얇게 절단한 것) 국내 1위 생산업체인 웅진에너지는 지난 1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 7천70원이던 주가가 이날 8천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저임금에 편의점은 울상, 로봇기업은 으랏차차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5일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인상된 7천530원으로 결정하면서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고용하는 편의점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로봇생산업체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CU편의점)은 최저임금 인상 전날인 14일 -2.02%, 인상 이후 첫 거래일인 17일 -3.09%, 18일 -0.21% 하락했고, GS리테일(GS25)은 14일 -2.37%, 17일 -6.16% 하락했다.

최저임금 인상 결정 이후 낙폭이 컸던 탓에 BGF리테일의 경우 19일 1.60%, GS리테일은 2.35% 상승 반전했지만, 증권사들은 편의점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SK증권은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1만7천원으로, GS리테일은 7만3천원에서 5만6천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많이 쓰는 편의점 점주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되고 편의점 본사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인건비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로봇 관련 기업의 주가는 웃었다.

5월29일 1만5천500원이었던 삼익THK의 주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 1만7천1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하루 조정을 받은 뒤 또다시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13일에는 7.14% 올랐고, 19일에는 장중 2만400원을 기록,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효준 신영증권 영업2팀장은 “주가는 경기와 정책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경기보다는 정책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의 격주 휴무, 청소년 게임 이용 시간 제한 등의 정책은 관련 종목 주가에 곧바로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 “문재인정부의 5년 국정 방향이 정해진 만큼 투자에 참고하면 보다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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