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축제의 밤’ 부채질마저 즐거웠다…해외 SNS스타들 “페이스북으로 생중계”

  • 이연정,김형엽,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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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0 07:19  |  수정 2017-07-20 07:19  |  발행일 2017-07-20 제6면
두류야구장에 인조잔디 설치
관람객에 쾌적한 환경 제공
카드결제 시스템 도입 호평
AR 연동 ‘치맥GO앱’ 눈길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축제의 밤’ 부채질마저 즐거웠다…해외 SNS스타들 “페이스북으로 생중계”
19일 '2017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린 대구시 달서구 두류야구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한낮 기온이 36℃를 육박한 날씨에도 두류공원은 대구의 더위를 즐기려는 이들로 넘쳤다. 대구 치맥페스티벌 방문객들은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벤트나 공연을 즐기기 위해 무대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도 표정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쿨존텐트, 비즈니스라운지 인기

19일 오후 3시40분쯤 치맥페스티벌 행사장 입구에는 축제를 즐기러 온 수많은 청소년들이 몰려들었다. 인근 학교에서 왔다는 이민서양(16)은 “친구들과 함께 학업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 위해 왔다. 평소 좋아했던 아이돌 가수가 온다는 소식에 매우 설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메인 무대가 펼쳐진 두류야구장(프리미엄존)은 지난해와 달리 바닥에 인조잔디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과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테이블도 프리미엄존에 가득 들어섰다. 특히 18mX30m 규모의 쿨존텐트 아래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북적였다.

밀양에서 친구와 함께 치맥축제를 즐기러 왔다는 김수민씨(20)는 “소문대로 대구가 정말 덥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축제 규모도 크고 볼거리가 많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친구들에게 소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존에는 교촌이나 땅땅치킨 등 지역 토종브랜드를 비롯해 장모님치킨·썬더치킨·꼴통닭선생·순정닭발·이춘봉 인생치킨과 카스 등의 부스가 마련됐다. 땅땅치킨 관계자는 “일찍 온 방문객들을 위해 돗자리·물 등의 상품을 내걸고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지난해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들려줬다. 특히 프리미엄존에 2층 규모로 들어선 ‘비즈니스 라운지’는 이날 센트럴·SSLM·대주기계·삼익THK·오비를 비롯해 20일 열리는 치맥축제 해외바이어 설명회에 참여하는 해외바이어 12명이 자리를 채웠다.

이기식 오비맥주 차장은 “주요 거래처 사장들과 본사 임직원들이 함께 쾌적한 공간에서 치맥을 먹으며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투명 유리를 통해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진 축제행사장이 보여 메인 스폰업체로서의 홍보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구시가 초청한 아시아 SNS 스타들도 이날 치맥축제장을 찾았다. 팔로어 3만명을 자랑하는 홍콩 유튜브 스타 장가인씨는 “홍콩에도 맥주페스티벌이 있지만 규모가 작고 맥주만 판매해 볼거리가 별로 없다. 반면 대구는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홍콩 배우 리메이치씨는 “홍콩인들이 대구에 대해 잘 모르는데, 이번 축제기간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대구 방문을 추천하려 한다”고 말했다.

◆치맥라이브펍 등 행사장도 북적

2·28 주차장과 야외음악당 등에 마련된 행사장에도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쯤 치맥 라이브펍(2·28주차장)은 30mX50m 규모의 빅텐트가 만든 그늘 아래에 삼삼오오 모여 먹거리를 즐기는 이들로 가득 찼다. 친구들과 함께 치맥을 즐기고 있던 박경민씨(23)는 "축제장을 돌아보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곳에 들어왔다”며 “이곳에서 일단 배를 채우고 느긋하게 축제를 즐길 예정”이라고 했다.

지역의 이름을 따 만든 ‘달서맥주’ 부스에는 대구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세븐브로이 맥주 김지혜 과장은 “대구의 달서지역 이름을 붙인 게 맞냐며 물어보는 시민들이 많다”며 “치맥페스티벌을 통해 더 많은 대구시민들이 우리 맥주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바로 옆에 마련된 ‘치맥 글로벌존’은 숯불 연기로 자욱했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곳에서는 양꼬치·체부레키(튀김 왕만두) 등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이색적인 요리를 원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러시아에서 온 레일라씨(27)는 “날씨도 덥고 요리 열기도 뜨겁지만,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아 힘든 줄 모르겠다”며 웃어 보였다.

야외음악당에 마련된 ‘치맥 피크닉 힐’은 가족단위 관람객의 호응이 높았다. 나무 밑 그늘에는 돗자리를 편 채 치킨을 먹는 가족들이 많았고, 산책을 나온 어르신들도 음악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손자와 함께 이곳을 찾은 손숙정씨(59)는 “다섯살 난 손자가 치킨을 좋아해서 이곳에 왔다”며 “볼거리가 많아 좋은 체험학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 결제 시스템이 도입돼 축제를 즐기기 편해졌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송주영씨(27)는 “지난해에는 현금 결제만 된다고 해서 현금을 따로 준비하고 거스름돈을 받는 과정이 번거로웠다”며 “앞으로 다른 지역 축제장소에서도 카드 결제가 편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을 겨냥해 만든 증강현실(AR) 연동 스마트폰앱인 ‘치맥GO’를 이용해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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