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이혜훈 “가짜보수 몰아내고 진짜보수 재건”

  • 노진실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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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0   |  발행일 2017-07-20 제5면   |  수정 2017-07-20
바른정당, TK서 1박2일 민생 행보
대한노인회 대구시지부 찾아
“한국당보다 잘 할테니 봐달라”
오늘은 박정희 생가터 등 방문
기존 정당 행보 답습 지적도
대구 찾은 이혜훈 “가짜보수 몰아내고 진짜보수 재건”
바른정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19일 오후 달서구 대구보훈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주인찾기 1박2일 ‘대구·경북지역 현장간담회’에서 보훈단체장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운천·유승민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 오른쪽 사진은 간담회 참석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유승민 의원.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TK(대구·경북) 보수 민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 길 바쁜 두 정당이 TK에서 구애 경쟁을 시작했지만, 구애 방식이나 대상, 내용면에서는 서로 차별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를 비롯해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구을),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등은 19일부터 이틀간 대구와 경북을 찾아 ‘바른보수 알리고 찾기’ 민생 행보에 나섰다. 민생 행보의 첫 방문지로 TK를 선택한 것이다.

19일 오후 주 원내대표 등은 대한노인회 대구시지부를 찾아 노인회 간부들에게 바른정당에 대해 알리고 민심 청취를 했다. 이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와 유 의원은 한국당과의 ‘통합’보다 ‘경쟁’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들 보기에 명분이 될 때 (한국당과) 합칠 수 있는 것이고, 이제는 서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경쟁을 하는 게 맞다. 어르신들도 한국당과 바른정당 중 누가 더 잘하는지 보고 잘하는 쪽에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도 “내년 지방선거에 최선을 다해서 시장, 구청장, 시의원 후보를 내겠다”며 “당분간은 (한국당과) 원칙이나 명분 없는 통합보다는 경쟁하는 과정을 지켜봐달라. 다만, 한국당 욕하고 비난해서 표 얻을 생각은 없다. 우리가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보훈회관을 찾아 보훈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바른정당 지도부는 중구 동성로로 자리를 옮겨 ‘바른정당 주인찾기’행사를 가졌다.

‘시민과의 현장 대화’에서 이혜훈 대표는 “빠르게 대한민국의 보수를 재건하겠다”며 “지금 낡은 보수는 자멸의 길을 가고 있다. 침몰하는 난파선에서 빠져나와 바른정당이라는 구조선에 타달라. 가짜 보수와 낡은 보수는 TK에서 몰아내고, 대한민국에서 몰아내야 한다”며 바른정당에 대한 지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정당대표 회동에 참석하느라 뒤늦게 합류했다.

이 대표 등은 20일에는 영천과 안동 등 경북지역을 찾아 유림, 직능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민심 청취를 이어간다. 또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아 참배한 뒤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터도 찾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발전협의회’를 출범시키고 텃밭 지키기에 나섰다.

한편 개혁적이고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의 TK 민생 행보가 기존 보수 정당의 행보와 큰 차별화를 두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터 등은 보수민심 결집이 필요할 때마다 한국당 인사들이 찾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유 의원은 “바른정당 입장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대학생 등 청년들과도 자주 만나고 소통해 바른정당에 대한 바람과 요구를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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