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선 가장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 외출 자제”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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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8 08:00  |  수정 2017-07-18 08:00  |  발행일 2017-07-18 제19면
■ 본격 무더위…일광화상·온열질환 주의
자외선 차단 크림 외출 30분 전에 사용을
일사병 의심땐 염분 포함된 음료 마셔야
열사병 환자에겐 음료 권하는 것은 위험
“태양광선 가장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 외출 자제”
“태양광선 가장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 외출 자제”

낮 최고기온이 39.7℃까지 치솟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이런 때일수록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햇볕이다. 강한 한낮 햇볕 아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한 화상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예상 외로 길어진 야외활동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한 여름 햇볕을 오래 쬐어 생기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은 일광화상이다. 햇볕이 닿은 피부는 빨갛게 되고 부종이나 막이 얇은 수포가 생긴다. 열이 나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있는데 심할 경우에는 두통과 함께 발열과 같은 전신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일어나는 피부 발적과 통증은 보통 일광 노출 2~6시간 후에 시작돼 하루가 지나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이는 강한 자외선이 피부의 표피와 진피층을 투과하면서 표피 바로 밑의 모세혈관이 팽창돼 나타나는 것이다. 피부가 벌겋게 달아올라 보이며 그 후에도 계속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세포가 멜라닌색소를 만들어 피부가 검게 그을린다. 일광화상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태양광선이 가장 강한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밖에 나가는 것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햇볕이 강한 야외로 나갈 때는 피부를 직접 드러내지 말고 긴소매 옷을 입고 모자를 쓸 것을 권장한다. 여의치 않을 때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SPF(자외선 차단 지수)가 15 이상이고 UVA와 UVB 모두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태양광선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바른다. 수영을 하거나 땀을 흘린 뒤에는 다시 발라야 한다. 급성 일광화상으로 발적이 생기고 약한 통증만 있는 경우는 1도 화상의 진단을 내릴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일단 냉찜질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면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분들의 경우 온열질환에 걸릴 수 있다. 문제는 온열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온열질환 중 대표적인 것은 열사병이다. 일사병(Heat Exhaustion)은 열 탈진이라고도 하며, 더운 환경에서 염분과 수분이 소실돼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열에 상당 시간이 노출된 상황에서 제대로 수분과 염분 섭취를 하지 않아 발생한다. 일사병은 노인에게서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해지며 두통·위약감·구역·구토·어지럼증 등을 호소한다. 피부가 차고 젖어 있으며 체온은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 일사병이 의심되면 서늘한 곳에서 쉬면서 시원한 음료, 특히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맥주 등 알코올 음료나 카페인이 든 음료는 이뇨 작용을 일으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도 괜찮다.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열사병(Heat Stroke)은 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 스트레스에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잃으면서 생긴다. 땀을 흘리는 기능이 망가져 지속적인 체온상승을 보인다. 고온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거나 더운 곳에서 작업이나 운동을 했을 때 나타난다.

열사병은 대개 체온이 40℃ 이상으로 오르고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면 체내의 장기들이 과열돼 기능을 잃게 된다. 이처럼 열 관련 질환 중 가장 심각한 것이 열사병이고, 적지 않은 경우가 응급상황으로 발전한다. 또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 구역질 증상을 보이며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 의식이 저하된 환자에게 함부로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다. 빨리 병원을 방문해 다른 원인을 감별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열사병 치료에는 무엇보다 환자의 체온을 적극적으로 낮춰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사병과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은 이번주부터 8월 중순까지가 가장 위험하다.

실제 지난해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75명(대구 38명, 경북 137명)으로 이중 6명이 사망했다. 이중 7월24일부터 8월20일 사이에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한해 전체 환자의 73.7%(103명)를 차지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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