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자기주도 학업역량의 기본 형성하기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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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7 07:50  |  수정 2017-09-05 11:22  |  발행일 2017-07-17 제18면
20170717

공부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는 것은 평생학습습관을 형성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공부는 낱말을 배우고 글자를 익히는 데서 출발한다. 한글을 익힐 때는 부담없이 놀이식으로 하다가 좌뇌가 발달하여 글자를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을 때 한글을 익히도록 지도하자. 보통 5세 미만일 때는 글자를 그림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글자를 익히는 데 힘들어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너무 이른 시기에 글자를 가르치려고 욕심내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공교육의 교육프로그램을 따라 가자.

만 3세경부터는 낱말을 익힐 때 개념을 정립해 주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시계’를 가르쳐 줄 때는 “때 시, 헤아릴 계, 시계는 때를 헤아리는 도구야”라고 가르쳐 주자. “침대는 잘 침, 대는 물건을 떠받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거야. 그래서 침대는 사람이 위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거야.” 이런 식으로 아이에게 설명해 주자. 정확한 개념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개념을 생각하게끔 유도하는 데에 중점을 둬야 한다. 시간이 지나서 아이가 “엄마, 선풍기는 무슨 뜻이야”라는 식의 질문을 던진다면 학습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판단해도 될 듯하다.

한자의 뜻을 찾을 때는 인터넷 사전을 이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국어사전에서 단어 옆에 있는 한자에 커서를 가져가면 창이 열리면서 한자의 뜻이 보인다. 우리 아이가 선풍기를 익힐 때 ‘전기의 힘으로 모터를 돌리고 모터에 연결되어 있는 프로펠러가 회전하면서 바람을 일으키도록 만든 장치’ 이런 식으로 외우고 있다면 이 아이는 주입식 암기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학생을 개념없이 공부한다고 한다. 선풍기를 ‘부채 선, 바람 풍, 기계 기, 부채처럼 바람 일으키는 기계’라고 개념을 정립하고, ‘부채 역할을 하는 것을 프로펠러라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프로펠러’를 쓰면서 익히고, ‘프로펠러는 모터에 의해 돌아가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모터’를 쓰면서 익힌다면 제대로 개념을 정립하고 낱말을 익히고 있다고 판단해도 될 듯하다. 이렇게 학습한다면 이해력, 집중력, 기억력이 모두 상승하면서 학습능력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학습흥미도도 높아지고 두뇌계발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엄마, 전기가 어떻게 모터를 돌려요”라고 질문한다면 이 아이는 지적호기심이 있는 아이다. 이런 질문을 아이가 던질 때는 아이에게 내용을 바로 설명해 주기보단 아이랑 함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아이에게 답을 찾는 요령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유도하자. 아이랑 같이 찾아 본 내용을 아이가 설명하도록 유도해 보자. “율아~엄마한테 전기가 어떻게 모터를 돌리는지 설명해 줄래.” 아이가 나름대로 설명을 해 주면 고맙다는 표현을 하고 간간이 질문을 던져 아이의 생각을 정리해 주자. 이렇게 지도하면 자기주도적 학업역량을 기를 수 있고, 아이에게 자감과 발표력, 논리적 사고까지 일석삼조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바른 자기주도 학습습관이 형성되도록 도와주자.

김종오<광덕자기주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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