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정체성과 장소성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시작해야”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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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4 07:35  |  수정 2017-07-14 07:35  |  발행일 2017-07-14 제6면
크와 문화관광의 진정성 문제(포항시 사례중심)
신진숙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교수
“도시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포항의 로컬리티 제고 필요”
“포항지역 정체성과 장소성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시작해야”

신진숙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교수는 ‘환동해 문화네트워크와 문화관광의 진정성 문제 : 포항시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에서 포항이라는 장소의 궁극적인 가치와 지역 정체성의 진정성을 도시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를 통해 환동해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인문학적 상상력이 만든 도시

최근 들어 생명력을 잃은 구(舊) 도시를 정비하는 탈산업화 도시계획과 기획이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이는 인문학적 상상력이 도시의 풍요로움, 지속가능성, 도시인 삶의 질 등을 높일 수 있다는 강한 믿음 때문이다. 도시는 사람과 사람 간 ‘관계 맺기’가 반복되고 시간적으로 축적되며 구성되는 ‘관계론적 공간’, 즉 하나의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봐야 한다. 도시민의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적으로 들여다보고 고민할 때 도시의 건강한 생산은 물론 도시 재생도 가능해진다. 이런 점에서 도시인문학의 시선이 도시의 정체성 이해의 출발점이 된다.

◆포항의 지역정체성과 장소성

사회·역사·문화적 맥락에서 구성되는 정체성은 사회적 합의로 볼 수 있다. 지역 정체성은 각 지역마다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축제와 문화관광산업 등에서 중요한 구심적 역할을 한다. 포항의 고인돌, 암각화, 연오랑세오녀전설 등 문화유산의 진정성이 공동체 상호 간의 응집을 다지는 역할을 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포항을 포착하는 과정에서 ‘포스코와 그곳을 배후로 한 송도해수욕장’의 경관이 발견된다. 인간이 만든 산업시설의 공간과 바다라는 자연 공간이 함께하는 낯선 감정과 마주한다. 여기서 장소를 향유하는 방식이 주거민과 관광객의 시선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포항의 발전 신화를 기반으로 구성된 포항의 장소성에 대한 기존의 전통적인 장소감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분석이 요구된다. 지역정체성의 진정성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아울러 글로벌라이제이션과 로컬 영역이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와 정서 구조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포항의 로컬리티를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 도시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심층적으로 전개하고, 포항이라는 공간을 지원해 온 전통적인 장소성과 새로운 장소성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요구된다.

정리=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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