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정부 교육혁신은 인성교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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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3   |  발행일 2017-07-13 제29면   |  수정 2017-07-13
[기고] 새정부 교육혁신은 인성교육부터
김재문 카톨릭상지대학교 부총장

몇 년 전 서울에서 열린 세계지식인포럼에서 선비정신이 화두가 된 적이 있다.

물질문명의 발전으로 인간 삶의 방법이나 내용이 풍요롭고 좋아진 것 같은데 인종 간 갈등이나 종교, 이념간의 분열은 심화돼가고 있는 현실에서 서양의 지식인들은 동양의 선비정신에서 해법을 찾고자 한 것 같다.

선비란 부모를 정성껏 모시고, 자식이 올바르게 자라도록 보살피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또한 욕망과 욕심을 참고 자제하며, 목표를 세워 열심히 공부하고 배운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더불어 자신을 성찰하며 묵묵히 성인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이러한 정신을 선비정신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전 대통령 오바마는 대한민국의 교육자를 ‘Nation Builder(국가 건설자)’로 칭송했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교육에서 찾기도 했다. 따라서 오늘날 진정한 선비정신은 인성교육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지난 정부가 추진한 인성교육진흥법은 2014년 12월29일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경북에서도 2015년 4월29일 경주에서 인성중심교육으로 전환하지 않고는 학생의 행복과 우리사회의 건강한 미래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경북도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을 출범시켰다.

선비정신을 인성교육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규정과 시행령이 제정돼 가정, 학교, 사회에서 효율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인성이란 사람의 됨됨이를 일컫는다. 활달함과 새침함, 대범함과 소심함, 인자함과 괴팍함, 성실함과 게으름 등이 때와 장소, 대상에 맞춰 대소고저로 드러나는 것이다.

인성교육의 올바를 실천 방향을 나름대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성교육에 대한 올바른 철학을 정립하는 것이다. 교원으로서 인성교육의 가치를 인식하고 가르치려는 마음 자세에 인성교육의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교직생활을 하며 ‘생계형 직업인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가르치는 일에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살 것인가’를 냉철하게 성찰하면서 긍정적 사고와 실천적 행동을 확고히 해야 한다.

둘째, 인성교육에 대한 학과목표를 정하고 체계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인간의 조화로운 성장을 도모하는 지·덕·체가 균형잡혀야 교육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성교육동아리를 만들어 실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 인성덕목의 강화와 확산을 위한 수업전략이 필요하다. 교재 연구시 각 교과목의 성취기준에 따른 인성요소를 추출하고 수업시간마다 핵심적인 인성요소를 적용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누구나 수업시간 중 가슴을 울린 한두 마디가 평생을 두고 새겨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의 교육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지식 위주 교육에서 인성교육으로, 학교만의 교육책임에서 가정과 사회가 함께 책임을 다하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상도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 일선 학교별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경북도교육청에서는 우수한 프로그램을 선정함으로써 규정과 시행령에 입각한 교육정책을 반영하여 경북만의 차별화된 인성교육이 정착하길 기대해 본다.

선비정신이 곧 인성교육이라는 명제하에 유·초·중등·대학의 인성교육을 실천적이고 현장감 넘치는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인성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협력하는 선비정신이다. 경북북부지역의 한국선비문화수련원, 국학진흥원, 예절학교, 도산서원, 경북도립운동기념관 등을 인성교육기관으로 활용하면 효율성이 제고되는 인성교육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한 선비정신을 간직한 유교의 중심 안동이 인성교육 실천의 메카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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