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여성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

  • 글·사진=김호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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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2   |  발행일 2017-07-12 제13면   |  수정 2017-07-12
양성평등주간 엑스코 역사콘서트
한국사강사 최태성씨 강의 호평
“아동·여성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
최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역사 속 여성과 아동의 삶’을 주제로 열린 역사콘서트에서 EBS 대표 한국사 강사인 최태성 강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양성평등주간(7월1~7일)을 맞아 대구 엑스코에서 ‘역사 속 여성과 아동의 삶’을 주제로 한 역사콘서트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대구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가 주관해 지난달 30일 열린 이번 역사콘서트는 여성폭력과 아동학대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최초의 시도로, 폭력예방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강의를 맡은 EBS 대표 한국사 강사 최태성씨는 “우리나라 역사 속 여성들은 삼국시대부터 능동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이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서동요의 여주인공 선화공주, 고구려 평강공주, 조선시대 허난설헌과 신사임당, 재력가이자 사회사업의 선구자인 만덕 등이 바로 그런 인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조명해온 그는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사회적 진출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가정 내에서 여성들의 지위는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조선 후기 들어 성리학적 질서강화로 인해 여성의 지위가 하락했다. 삼종지도(三從之道·여자가 따라야 할 세 가지 도리)나 시집살이가 일반화되고, 경국대전에는 여성의 재가 불가를 명시하며 여성의 상속에서부터 차별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근현대에 이르러 비로소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고 남녀평등 의식이 확산되면서 투표권을 획득하는 등의 제도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근대 시기에 아동은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였으나 일제강점기 방정환 선생의 주창으로 ‘어린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역사의 진보는 여성의 지위와 아동의 인권이 만족스럽고 우대받도록 노력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아동과 여성이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이어졌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하영숙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여성·아동이 행복해야 나라도 행복하다”며 “대구해바라기아동센터, 여성긴급전화 1366, 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 대구지방경찰청, 교육청, 대구지방법원, 대구의료원 등 20개 기관으로 구성된 대구아동여성지역연대는 여성폭력·아동학대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 환경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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