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앞에 서면 작아졌던 삼성, 원인이 김성근 前 감독이었나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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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7   |  발행일 2017-06-27 제26면   |  수정 2017-06-27
5연패 달성했던 2015년에도
한화 상대로 6승10패로 열세
김성근 감독 경질된 올시즌
8승1무3패로 절대우위 점해
20170627
지난달 21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한화 경기를 8-7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지난 23~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진 한화와의 홈 3연전에서 2승1무,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지난 5월19~21일 대전 한화 3연전에서 스윕을 거둔 이후 한화에게만 2차례 연속으로 거둔 위닝시리즈다.

이로써 삼성은 올시즌 한화를 상대로 8승1무3패의 절대우위에 있다.

삼성-한화전은 앞으로 4차례(8월10~11일·9월12~13일) 남아 있다. 전패를 당하더라도 삼성은 한화와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며 올시즌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

올시즌 삼성이 한화 전적에 유난히 즐거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지난 2년 동안 삼성은 유독 한화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삼성 왕조’라 불리며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던 2015년, 삼성이 유일하게 열세를 보인 팀이 한화(2015년 상대 전적 6승10패)다.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을 거뒀던 지난해에는 한화 상대 전적이 5승1무10패였다.

지난 시즌 한화에게 당한 10차례의 패배중 9번이 역전패여서 더욱 뼈아팠다. 특히 지난해 6월3~5일 치른 3연전에서는 스윕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3연속 역전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야구는 종목 특성상 분위기를 많이 탄다. 한 시즌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쉽게 역전패를 당한 단 한 경기로 인해 팀이 갑작스럽게 하향세를 그리기도 한다. 삼성이 지난해 9위로 시즌을 마감한 배경에는 한화전이 치명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때문에 삼성팬 사이에서 ‘한화 징크스’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삼성이 올시즌 한화 징크스를 깰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지난 2년간 삼성이 한화전에서 보인 현상은 정확히 류중일 전 감독의 ‘김성근 징크스’로 보는 게 맞다.

삼성은 류 전 감독의 부임해인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화를 상대로 60승1무28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김성근 전 감독이 한화 사령탑을 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1승1무20패로 열세를 보였다.

류 전 감독이 김성근 전 감독의 전략에 휘말리는 모습이었다.

경기 전 류 전 감독은 덕아웃에서 “한화전만 되면 이상하게 꼬인다”고 말할 정도였다.

류 전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삼성을 떠났고, 김 전 한화 감독 역시 올시즌 도중 한화 유니폼을 벗었다.

두 감독의 지략싸움은 끝났고, 김한수 감독 체제 하에 삼성은 한화에 다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한화는 내년 시즌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누가 그 자리에 오르든 한화의 새 감독은 내년 시즌에 ‘타도 삼성’을 외칠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판에서 ‘삼성-한화’라는 라이벌구도가 더욱 흥미로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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