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공동직장어린이집 모범사례 ‘구미 4産團 꿈동산 어린이집’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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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7 07:32  |  수정 2017-06-27 08:54  |  발행일 2017-06-27 제9면
회사-어린이집 거리 ‘불과 5분’
부모, 근무 중에도 안정감 느껴
정부지원으로 보육의 질 높아
출·퇴근 시간에 맞춰 등하원
자녀와의 유대관계도 좋아져
20170627
지난 21일 저녁 직장인 부모들이 퇴근 후 꿈동산 어린이집 내 텃밭에서 아이들이 키운 채소를 함께 수확하고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마음 편히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구미 구포동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에 있는 ‘꿈동산 어린이집’은 전국의 중소기업 공동직장어린이집 중 모범 사례로 꼽힌다. 2014년 2월 개원한 꿈동산어린이집은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전문기업 ‘리지스’ 등 구미산단 중소기업 32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28억원(국비 15억원 포함)을 들여 지었다.

참여 업체와 어린이집은 차로 불과 5분 거리다. 이른 아침이면 직장인 부모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후 근처의 회사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이 어린이집은 컨소시엄 업체 직원의 자녀를 우선 선발하고 다른 기업 직원의 자녀도 후순위로 선발해 돌본다. 3층 건물에 15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보육실, 강당, 독서실, 놀이터, 텃밭 등 모든 공간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구성돼 있다. 이렇다 보니 보육의 질이 우수하고 자연스럽게 보육교사와 학부모 만족도는 매우 높다.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출근하고, 근무 중에도 아이와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설이나 프로그램 측면에서도 일반 어린이집에 비해 나은 편이다. 출퇴근 시간에 맞춰 아이를 맡기고 데리러 갈 수 있기 때문에 마음 편히 일에 몰두할 수도 있다. 구미지역 인터넷 육아카페에서는 오래 전부터 소문이 자자해 원아모집 시기에는 부모들이 줄을 설 정도다.

장은정 꿈동산 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이 부모 직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될 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유대관계도 좋아진다”면서 “대부분의 부모가 만족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중소기업 공동직장어린이집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단지 근로자 대부분이 3교대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고 그에 따라 양육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전국의 산업단지에 공동직장어린이집이 확충된다면 근로자의 양육부담을 덜고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구미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중소기업 공동직장어린이집=중소기업 근로자의 자녀 보육을 위해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설치·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이다. 단독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설립하기 힘든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전체 설치비의 90%, 최대 15억5천만원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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