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딱지 김대우, 5선발 가능성 크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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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6   |  발행일 2017-06-26 제26면   |  수정 2017-06-26
불펜서 성적부진으로 2군행
제구력 회복 후 선발로 콜업
강적 피어밴드·차우찬 꺾고
2승 챙기며 탈꼴찌‘1등공신’
‘임시’딱지 김대우, 5선발 가능성 크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LG 경기에서 삼성 선발 김대우가 마운드에서 덕아웃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6월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타선이 되살아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불펜조에서 뛰던 김대우를 선발진에 합류시킨 것이 큰 몫을 했다.

김대우는 최근 허리부상으로 빠진 5선발 백정현을 대신해 임시선발요원으로 투입됐다. 김대우는 순항하던 중에 만난 kt 피어밴드와 LG 차우찬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피칭을 펼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또 김대우가 두 번의 등판에서 호투를 펼친 덕에 삼성은 73일 만의 꼴찌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대우는 지난 5월까지 극심한 제구력 난조로 승리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13.00으로 부진을 보이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퓨처스리그 9경기에 나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김한수 감독은 그를 다시 불렀다.

구위를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는 평이 많았지만 기대보다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다. 임시선발로서 첫 경기에 나선 지난 15일 kt는 1점대 평균자책점의 피어밴드를 선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코칭스태프진은 이날 5이닝 정도만 채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대우를 내세웠다. 그러나 김대우는 보란듯이 반전드라마 한 편을 완성했다. 5이닝 1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고 야수진은 피어밴드를 상대로 5점을 빼앗았다.

이를 통해 김대우는 무려 1천20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김 감독은 김대우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줬다. 21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서도록 한 것이다.

LG가 선발로 내세운 차우찬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김대우는 이를 뒤집고 2연속 선발승을 챙겼다.

김대우는 “시즌 초반에는 밸런스가 무너져 있었는데, 2군에서 코치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제구력을 되찾은 김대우가 무서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줬다. 김 감독은 “(김대우가) 언더핸드인 데다가 공의 움직임이 많은데, 최근 공을 지켜보니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와서도 조금씩 움직이더라. 타자가 웬만해서는 정타를 쳐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등판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김 감독은 당분간 김대우에게 5선발 보직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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