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실 못하는 섬유박물관 “상설전시 전면 개편 고려”

  • 박주희
  • |
  • 입력 2017-05-26 07:38  |  수정 2017-05-26 07:38  |  발행일 2017-05-26 제13면
개관 2주년…올해 방문객 2만5천명 불과
대구 섬유역사 보여주는 전시 내용 미흡
보조금 12억 가운데 운영비는 2억원 불과

대구시 동구 이시아폴리스에 위치한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섬유박물관(이하 DTC섬유박물관)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오는 29일 개관 2주년을 맞는 DTC섬유박물관은 2015년 문을 연 이후 국내 유일의 섬유박물관으로서, 섬유도시 대구의 명분과 역사를 드러낼 수 있는 특화된 공간이다.

박물관에 전시 및 보관된 유물은 7천여점이고, 이 중 700여점의 유물과 제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또 연 2회의 기획전시를 진행해 섬유박물관의 정체성을 알리고 있으나 여전히 지역민들에게 박물관의 존재는 미미하고, 대구 섬유역사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전시 내용은 미흡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년간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수는 14만1천600여명이지만 올 들어선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20일 현재까지 2만5천200여명에 그치고 있다. 연간 관람객 9만명 목표를 달성할지도 미지수이고, 관람객 비중도 어린이 및 학생들이 대다수다.

DTC섬유박물관이 전시 운영 및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구시의 DTC지원 전체 보조금 12억원 가운데 박물관 운영비(인건비 제외)는 연간 2억원에 불과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시비, 민자 등 1천130억원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DTC는 운영 예산의 상당 부분을 입주업체를 통한 임대수익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공실률이 높다보니 운영난을 겪고 있고, 이는 전시 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같은 박물관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구조다.

장세준 DTC섬유박물관장은 “다음 달에는 예약 관람자가 늘고 있어 보다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면서 “상설 전시 유물이 부실하다는 일부 비판적 시선을 감안해 올 초부터 상설 전시 부분 개편을 시도하고 있으며 전면 개편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주희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