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는 100점 만점…바둑의 神 같았다”

  • 입력 2017-05-26 07:33  |  수정 2017-05-26 07:33  |  발행일 2017-05-26 제11면
中 커제, 2연패 소감 밝혀
“후반 갑자기 심리적으로 느슨
이게 패인…인간의 최대 약점”
“알파고는 100점 만점…바둑의 神 같았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두번째 대국을 마친 커제 9단은 25일 “후반에 심리적으로 느슨해졌던 게 패인"이라며 “이것이 인간 최대의 약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커 9단은 이날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알파고와 두번째 대국에서 백돌을 잡고도 155수만에 불계패한데 대해 “한차례 내가 승리에 근접했다고 생각했으나 후반에 갑자기 느슨해지고 말았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국 도중 가슴을 왜 가렸느냐는 질문에 “이번 판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내가 승리에 근접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반은 정말 좋았는데 후반 한 곳에서 그만 느슨해지고 말았다. 지나치게 긴장한 탓도 있었다. 심리적으로 충분히 침착하지 않았다. 결국 좋지 않은 수를 두게 됐는데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최대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커 9단은 또 “첫 대국에서 알파고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나왔는데 오늘은 패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쉽게 승리를 얻을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며 “오늘 대국은 피가 끓어오르게 열정적으로 뒀다"고 자평했다.

커 9단은 “나는 내 바둑을 둔다. 자신이 가장 좋은 바둑을 뒀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오늘은 칭찬을 받을 만하다. 알파고도 내가 나쁘게 두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것에 만족하고 크게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 바둑에 100점 만점에 얼마를 주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100점 만점, 이길 수 없는 상대이니 신이나 마찬가지다. “알파고를 평가할 방법이 없다”며 허탈감을 보였다.

커 9단은 전날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알파고 기존 버전과도 기력이) 석점 차이가 난다고… 맙소사"라며 “이는 무림고수들이 대결하면서 먼저 세번 칼을 휘두르도록 허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무서운 상대와 바둑을 두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커 9단은 오는 27일 마지막 대국을 치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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