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에 온 박수근 화백 경주솔거미술관 특별展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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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6 07:23  |  수정 2017-05-26 07:23  |  발행일 2017-05-26 제7면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 관외 대여
유화·드로잉·탁본·판화 100여점 선봬
경매 최고가 ‘빨래터’도 눈여겨볼 만
신라에 온 박수근 화백 경주솔거미술관 특별展
25일 경주솔거미술관에서 개막된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경주엑스포 제공>
신라에 온 박수근 화백 경주솔거미술관 특별展

20세기 한국이 낳은 국민화가 박수근의 특별전이 대구·경북에서는 처음으로 경주에서 열리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양구 군립 박수근미술관, 가나문화재단 등이 주최한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이 25일 경주솔거미술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8월31일까지 전시에 들어갔다. 강원도 양구 군립 박수근미술관의 첫 관외 대여 전시다. 가나문화재단의 소장작품과 개인소장가의 작품까지 함께 전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특별전에는 박 화백의 유화·드로잉·탁본·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작품 ‘빨래터’를 비롯해 서민의 모습을 담은 유화 작품 23점을 만날 수 있다. 박 화백은 시장사람들, 빨래하는 아낙네, 노상의 할아버지 등 서민의 소박한 생활상을 그림에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시대를 살았지만 전쟁의 피폐한 모습 대신 소박한 일상을 묘사해 삶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박 화백은 생전 신라 문화에 관심이 많아 자주 경주를 왕래했다. 특히 경주 남산의 자연풍경에 심취되어 화강암 속 마애불과 석탑에서 본인만의 작품기법을 연구했다. 신라 토기와 석물조각들을 탁본하고, 프로타주 기법을 사용해 화강암의 질감을 구사해 입체감을 부조(浮彫)시킨 방법은 작가 자신만의 예술적 모태가 됐다. 특별전에는 작품 전시 외에도 박수근 기록영상 상영,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앞으로 미술전문가 초청 강연, 박수근 화백의 유족과 함께하는 미술체험교실, 학술세미나 등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개막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전창범 양구군수,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 배한철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도지사는 “박수근 화백이 경주 남산의 마애불과 석탑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박 화백 작품의 고향이 경주라 할 수 있다”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경주솔거미술관이 전국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특별전 소개와 작가 소개를 통해 “박수근은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신라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화풍상 특징은 남산 마애불과 같아 박수근 예술세계의 원형을 헤아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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