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지오 구두' 전 대표 "설명하려는데 구걸로 오해도 받은 적도… 재건하자 연락 와"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05-24 14:08  |  수정 2017-05-24 14:08  |  발행일 2017-05-24 제1면
20170524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낡은 구두로 화제가 된 브랜드 '아지오' 가 안타깝게도 폐업을 했다.


시각장애를 가진 유석영 대표는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2012년 가을에 구두를 팔려고 국회에다가 판을 벌렸는데 그 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와서 우리 애로사항도 듣고 아주 즐겁게 한 켤레 사신고 가셨다. 아직까지 신고 있으리라 생각 못해 깜짝 놀랐다”고 화제가 된 소감을 말했다.


유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이 최근 비서진을 통해 다시 한 번 구두를 사 신고 싶다는 뜻을 유 대표에게 전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4년 전 폐업해 다시 만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전 대표는 수제화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만든 구두는 장애가 있을 거라는 편견이 그와 직원들을 힘들게 했다.


유 전 대표는 "사람들이 이 메이커란 자체를 인정도 안하고, 결국 하루에 한 두 켤레 팔 때도 있었고, 그런 경험이 참 많았는데 나중에는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라며 "장애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편견이 제일 어려웠고, 그 사람들이 만든 제품은 아무래도 품질이 낮고 장애 투성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런 편견을 깨기 위해 가까이 지내던 유시민 작가, 성우 배한성 씨, 변상욱 대선배까지 전부 모델로 출동을 시켜서 구두를 팔기 시작했다"라며 "그럼에도 세상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라고 하소연했다.


어느 날은 식당에서 구두를 팔기 위해 설명을 하려는데 구두를 꺼내보이기도 전에 구걸하는지 알고 1000원짜리를 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경기도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생산품들을 각 관청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판매시설 대표를 맡고 있다는 유 대표는 “나머지 분들은 막노동하시는 분도 있고, 그 때 구두를 만든 장인은 빨리 구두공장을 재건하자고 저한테 전화를 한다”고 근황을 알렸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