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호두책방’ 운영 박주현씨 “호두처럼 알찬 독서문화 공간 되었으면”

  • 천윤자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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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7   |  발행일 2017-05-17 제13면   |  수정 2017-05-17
북콘서트 등 행사로 독서 장려
경산‘호두책방’ 운영 박주현씨 “호두처럼 알찬 독서문화 공간 되었으면”
‘호두책방’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이경희 강사가 참가자들과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심야 책방을 열 계획입니다. 대구·경북지역의 작가를 초청, 북토크도 열고 독서모임 등 소모임도 더욱 활성화시켜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동네에서 서점 보기가 어려워진 요즘, 경산에서 작지만 내실 있는 운영을 하고 있는 책방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산에서 마지막 서점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접한 박주현씨는 안타까움에 대구와 서울의 동네책방을 찾아다니며 독서시장과 독서문화에 대한 조사를 벌인 끝에 지난해 12월 경산시 사정동에 ‘호두책방’을 열었다.

박씨는 “호두는 겉은 딱딱하지만 안에는 여리고 좋은 것이 많다. 알갱이를 땅에 심으면 커다란 호두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이 공간이 호두나무처럼 알찬 독서문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후 호두책방에서는 북콘서트가 열렸다. 33㎡(10평) 크기의 작은 책방에는 아이와 함께 온 아빠, 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 등 30여 명이 빼곡히 앉았다. 내게 알맞은 책 고르기와 독후감 쓰기 요령까지 2시간 정도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메모를 하며 열중했다. 강사는 이 책방 독서모임 회원이기도 한 이경희씨. 그는 “독서는 교양이 아니라 필수과목이며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간은 독서를 하는 사람이다. 비판적, 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독서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호두책방은 여느 서점과는 다르다.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뿐만 아니라 여성·장애·이주·탈핵·노동 등 다양한 주제가 섹션별로 배치돼 있어 마치 책 전시장처럼 느껴진다. 작지만 커피를 마시며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독서모임도 2개나 결성돼 있으며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소식지도 만들고 있다.

박씨는 “일부러 찾아와서 책을 주문하고 가는 사람, 꼬박꼬박 지인의 선물을 사 가는 사람, 아이에게 사 줄 책을 추천해 달라는 사람도 있다. 고객 도서카드를 만들었는데 벌써 50명이 넘었다”며 “작지만 강한 독서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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