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안철수 “문재인 안보관 문제”…문재인 “북풍 공작…송민순 형사고발할 것”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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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2   |  발행일 2017-04-22 제4면   |  수정 2017-04-22
‘송민순 문건공개’ 안보문제 파장 확산
유엔 北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으로부터 받은 내용 주장
홍준표 “문재인후보 거짓말 크게 한 것”
유승민 “안보위협…진짜 적폐세력”
문재인 “기권 결정한 후 통보한 것”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 노무현정부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의 의견을 묻고 기권했다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문건을 전격 공개해 송 전 장관 주장 및 문건의 진위가 ‘5·9 대선’의 미묘한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전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북한을 주적(主敵)이라고 공개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것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이날 ‘송민순 회고록’이 또다시 대선 쟁점으로 등장하면서 안보문제가 대선 중반전의 판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송 전 장관은 이날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해당 내용이 담긴 문건을 전격 공개했다. 해외정보망이 아니라 직접 북한으로부터 받은 내용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그는 “그동안 문 후보가 공개 방송에서 제 책이 혼자만의 기록이고 다른 사람의 기억이랑 다르다고 해서 책을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채 쓴 것으로 그렇게 묘사를 했다”며 “사실관계에 기초해서 썼다는 것을 밝힐 필요가 있었다”고 문건 공개 이유를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KBS 토론회에서 이와 관련해 북한에 직접 물어보자는 게 아니라 국정원의 해외정보망을 통해 북한의 반응을 판단해봤다는 것이라는 취지로 송문순 회고록에 대해 반박했다.

송 전 장관의 문건 공개에 대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범보수는 물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문 후보의 안보관 검증에 가세했다.

홍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청와대 메모가 공개돼 문 후보가 거짓말을 크게 한 것이 됐다”며 “거짓말 하는 분, 안보 관련해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않는 그런 분한테 과연 국군통수권을 맡길 수 있을 것인가, 거기에 대해 회의적으로 본다”고 몰아붙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국가를 위태롭게 하고, 계속 말을 바꾸는 세력이야말로 진짜 적폐 세력”이라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문 후보는 지난 2월9일 한 방송에 출연해 송 전 장관 회고록에 나오는 대북 결재에 대한 논란은 왜곡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 측은 “기권 결정을 한 이후에 북한에 통보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풍 공작”이라며 역공을 시도했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는 이날 송 전 장관에 대한 형사고발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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