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팀의 ‘폭풍성장’…안방 평창서 돌풍 일으키나

  • 입력 2017-04-13 00:00  |  수정 2017-04-13
한라 亞챔피언결정전‘2연覇’
귀화선수 공백에도 러에 완승

내년 2월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가 무섭게 성장하는 모습으로 희망을 띄우고 있다.

국내 아이스하키 실업팀 안양 한라는 지난 11일 안양 빙상장에서 열린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러시아 사할린을 연장접전 끝에 3-2로 꺾고 3전 전승으로 통합 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4강 플레이오프에서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에 3연승을 거둔 것을 포함하면 플레이오프 6전 전승으로 정상 고지에 우뚝 섰다. 2003년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출범 이래 정규리그 1위, 플레이오프 전승으로 챔피언에 오른 팀은 한라가 유일하다.

한라는 귀화 선수이자 팀의 주축 공격수인 브락 라던스키(캐나다), 마이크 테스트위드(미국)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테스트위드가 없었지만, 득점력에는 문제가 없었다. 한라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25골(경기당 4.2골)을 몰아치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한라의 ‘에이스’ 김기성이 챔프전 3차전에서의 극적인 결승 골을 포함해 가장 많은 5골을 수확했다. 이어 조민호, 박우상, 신상훈이 나란히 3골을 터트리며 라던스키, 테스트위드의 공백을 지웠다.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신상훈은 7어시스트까지 더해 10포인트(골+어시스트)를 올리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인 김상욱은 어시스트로만 6포인트를 기록했다.

백지선 감독(50·미국명 짐 팩)은 “국내 선수들이 귀화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엄청나게 성장했다”며 “귀화 선수들은 경기의 수준을 높였고, 국내 선수들은 그들을 보면서 기량을 키울 수 있었다. 나는 이제 전략의 많은 부분을 국내 선수들에게 의존한다”고 말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성장은 이보다 더 극적이다.

대표팀은 이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4위로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동계올림픽에 세 차례나 출전한 전통의 강호 중국을 사상 처음으로 꺾는 쾌거를 이뤘다.

과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대표팀은 이번 삿포로 대회에서는 한꺼번에 3승(2패)을 수확했다.

대표팀은 이어 이달 초 강릉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대회에서는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시켰다.

대표팀은 오는 8월 프랑스(세계 랭킹 12위), 스위스(6위)와 친선경기를 통해 세계적인 강팀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9월에는 미국 전지훈련에 나서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걱정과 우려에서 기대와 희망으로 옮겨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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