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여파로 자취를 감춘 ‘유커’의 빈자리를 대만 관광객이 차츰 채워나가고 있다.
대구시는 대만 관광객 1천여명이 31일~4월4일 4박5일간 일정으로 대구를 찾는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전세기를 타고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대만 관광객들은 벚꽃이 아름답게 핀 두류공원과 이월드, 팔공산 등 지역 관광명소와 동성로를 둘러볼 예정이다. 이후 경주와 부산 관광을 한 뒤 대구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특히 이들 중 70여명은 다음달 2일 개최되는 ‘2017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여한다. 특수목적 관광객(SIT)이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 정기 직항 노선(대구-타이베이)이 있는 대만을 집중 공략했다. 대만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를 소개하고, 여행업체 팸투어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온 것.
또 지난 28일부터는 대만 파워블로거(하루 블로그 방문자 수 1만명 이상) 10명을 초청, 대구 관광지 팸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인기 블로거들이 대구관광 정보를 게시할 경우, 상당한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5월5~8일 타이베이에서 개최되는 국제관광박람회에도 대구관광홍보부스를 설치해 계절 관광상품을 홍보하고, 6월에는 대만 초등학교 수학여행단 유치도 추진한다. 오는 8월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에 권영진 시장이 참석하며, 대회 기간 중 대구 관광홍보 설명회도 펼친다.
정풍영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사드 사태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대만·홍콩을 비롯한 동남아, 일본, 인도 등으로 타깃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해외홍보설명회 개최, 개별관광객 및 특수목적관광객 유치, 계절·축제·스포츠 연계 상품 개발 등 대구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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