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이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1호’ 총장이 됐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이번이 역대 4번째이지만, 자신을 총장에 앉힌 대통령에 대해 직접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것은 김 총장이 처음이다.
김 총장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까지 고민의 끈을 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의 의견을 수시로 듣고 대검 간부들뿐 아니라 대검 밖 검찰 원로들에게도 조언을 구했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결단을 내리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27일 대검찰청 안팎에 따르면 김 총장은 최근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고심하며 주변 지인들에게 “(영장 청구는) 내가 판단해야 한다. 운명이라 생각하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취임사와 대검 간부회의 등에서 ‘법불아귀’(法不阿貴-법은 신분이 귀한 사람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란 사자성어를 거듭 강조한 점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 대우는 없지 않겠느냐는 해석을 낳았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