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찾은 정홍원 전 총리 "다시 찾으니 억장 무너져"

  • 입력 2017-03-26 00:00  |  수정 2017-03-26
미수습자 가족 "모든 방법 동원해 9명 찾아달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당시 전남 진도 현지에서 참사 현장 수습과 수색을 지휘한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인양 소식에 팽목항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정 전 총리는 "애타게 기다리던 실종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돼 안도한다"며 "마지막 수습작업이 순조롭게 끝나 모든 가족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가 난 이후에 가족들과 고통과 슬픔을 같이했기 때문에 위로하기 위해 왔다"며 "(세월호가) 가족 품으로 돌아온만큼 이분들과 함께하는 것이 도리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참사 당시 진도에서 25일을 지냈는데, 진도을 찾아 산을 다시 넘어서니 옛날 생각이 나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가 약속했던 인양에 대해 퇴임 이후 한 말씀도 안 했다는 가족들의 원망에 그는 "제가 힘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지만, 말을 전하겠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정부는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지나고 나면 아쉽고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이다"며 "가족들 입장에서는 정부의 대처가 당시에는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나고 나면 부족하다는 게 생기기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임시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한 정 전 총리는 세월호 생존자인 권재근 씨의 딸이자, 권혁규 군의 여동생인 안부를 큰아버지 권오복 씨에게 물으며 "사고 직후 아무런 사실을 모르고 해맑게 지내던 아이의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팠다"며 "사랑으로키워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정 전 총리는 여기에 25일에 있었지만, 가족들은 3년이 다 되도록 여기서 가족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정부는 최선을 다해서가 아닌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9명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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