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백화점이 개점 100일(24일) 만에 1천만명의 고객을 모았다. 특히 방문객의 절반이 외지인으로 집계돼 대구지역 유동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에 따르면 이들 1천만명 가운데 대구 시민은 50.4%였고, 나머지 49.6%는 외지 ‘원정 쇼핑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구미 등 경북 인원이 20.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경기(10.2%), 부산·경남(6.6%) 등이 뒤를 이었다. KTX와 SRT, 고속버스, 시내·외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이 집결된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가 외지인들의 대구 나들이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구신세계 오픈 이후 한 달가량 동대구역 KTX와 SRT의 승·하차 인원은 전년 대비 83%가량 늘어났고, 지난 1~2월 지하철 동대구역 승하차 인원도 57.3% 증가했다.
대구신세계가 전국의 고객을 끌어들이면서 지역 경제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우선 대구지역 백화점 매출이 덩달아 늘고 있다. 대구신세계가 문을 연 지난해 12월 전국 백화점의 판매액지수는 0.5% 증가에 그쳤고, 올해 1월은 -2.5%로 역신장을 기록한 반면 대구지역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12월 9.4% 증가했고, 올해 1월엔 무려 12.4% 늘어났다.
호텔 등 숙박업계도 대구신세계 효과를 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월 대구 내 호텔·숙박시설 이용객은 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천명 이상 늘었다. 상대적 낙후지역인 동구 상권도 활기를 보이면서 지역내 균형발전도 이끌고 있다.
대구신세계는 이 같은 추세라면 지방 최초 1년차 연매출 6천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연 1조6천억원이었던 대구지역 전체 백화점 매출 규모도 2조원 돌파로 파이를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대구신세계는 대구시가 주도한 국내 최초의 복합환승센터로, 지자체 주도의 기업투자 유치 프로젝트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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