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신경쓰지 않아” 신기록 향해 뛰는 98세 선수…최고령 참가자 어거스트씨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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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1   |  발행일 2017-03-21 제26면   |  수정 2017-03-21
세계마스터스 실내육상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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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2017 대구세계마스터스 실내육상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육상진흥센터에서 95세이상 멀리뛰기 종목에 출전한 찰스 어거스트가 도약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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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구세계마스터스 실내육상경기대회’에 출전한 최고령 출전자 찰스 어거스터(왼쪽)가 20일 육상진흥센터에서 멀리뛰기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60m달리기·멀리뛰기 출전
95세이상 200m 세계기록 보유
BBC, 다큐제작 위해 대구 방문


2017 대구세계마스터스 실내육상경기대회에 출전한 최고령자는 누구이며 나이는 몇 살일까.

영국에서 온 찰스 어거스트, 아흔여덟살(1919년 7월26일생)이다.

어거스트는 이번 대회에서 60m 달리기와 멀리뛰기 등 2개 종목에 출전한다. 20일 치른 95세 이상 멀리뛰기 종목에서는 개인 최고기록인 1.25m를 기록했다.

이 종목 세계최고기록은 2015년 폴란드 토룬대회 때 오스트리아의 에밀리흐 젠흐(당시 만 95세·2m05)가 세웠다. 어거스트는 이번에 세계기록을 갈아치우지는 못했지만, 95세 이상 종목에서는 유일한 출전자여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어거스트의 얼굴에서는 힘든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어거스트는 인터넷을 통해 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여성 코치 1명과 대구를 찾았다. 그의 대회 목표는 60m 달리기와 멀리뛰기 최고령 참가자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었다. 60m 달리기에서는 이미 목표를 이뤘다.

어거스트는 육상선수 출신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치대를 나와 치과의사가 됐지만 늘 운동을 가까이했다. 80세 넘어 보디빌딩을 시작해 시니어 보디빌딩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기도 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도전하는 삶을 추구하는 그는 90세가 넘는 나이에 육상에 뛰어들었다. 2015년 참가한 첫 마스터스 대회(폴란드 토룬대회)에서는 200m 종목에 출전해 95세 이상 세계기록(54초77)을 작성했다. 처음에는 달리기 종목에만 관심을 뒀던 어거스트는 지난해 9월 또다시 도전했고 멀리뛰기를 선택했다.

자국인 영국에서도 어거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BBC방송은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어거스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어거스트는 자신이 지난해 쓴 책을 소개했다. ‘Age is just a number(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란 제목의 이 책에는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일을 하고, 채소 위주로 건강식을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어거스트의 관절 건강은 어떨까.

“나는 관절을 신경쓰지 않는다. 단지 내가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계속 도전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자연히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는 말로 건강 상태를 알려줬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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