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VIP 2030 잡아라” 백화점 ‘영 마케팅’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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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0 07:37  |  수정 2017-03-20 09:23  |  발행일 2017-03-20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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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백화점이 쇼핑·볼거리·먹거리를 한자리에 모아 조성한 ‘넘버 스트리트’. 그라피티 인테리어로 젊은 감성을 자극하고 유명 먹거리를 모은 푸드존인 ‘아이코닉 스퀘어’로 젊은 층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신세계백화점 제공>

대구지역 백화점들이 장래의 큰손이 될 ‘영(Young)고객’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30 젊은층에 ‘쇼핑=백화점’의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온라인, 직구, SPA브랜드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이용한 이들의 쇼핑행태로 백화점에서의 영고객 충성도와 집객력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현재의 20~30대 고객은 자연스레 시간이 지나면 백화점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주(主)고객층인 40~50대가 되는 법. 백화점 입장에선 향후 백화점의 VIP가 될 고객층인 이들을 미리 포섭해야만 미래 우수고객 확보 및 수익담보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멤버십 관리를 비롯해 이들을 겨냥한 브랜드를 유치하거나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2030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 편집숍 ‘언더라이즈’ 오픈
트렌디 라이프스타일 제안 예정

신세계 볼거리·먹거리 한곳에
6층매장‘넘버 스트리트’ 명명

대구백화점 프로모션 대폭 강화
비제도권 브랜드 등 입점시켜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하 2층에 약 400㎡(120평) 규모로 영고객을 겨냥한 편집스토어 ‘언더 라이즈’를 이달말 오픈할 예정이다. 언더라이즈는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편집숍으로 총 25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현대 대구점 측은 새롭고 신선한 브랜드를 가장 빨리 선보이는 스토어로 젊은 고객 발길 모으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구신세계백화점은 동성로로 몰리는 대구 젊은층을 동대구 일대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도가 바로 스마트 쇼핑에 익숙한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 ‘넘버 스트리트’이다.

대구신세계 6층의 영캐주얼·스포츠 매장의 새로운 이름 ‘넘버 스트리트’는 영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동성로 상권을 아예 동대구로 옮겨온다는 취지로 쇼핑과 볼거리, 먹거리를 다양하게 모아 놓았다. 로데오거리의 한편에서 볼 수 있는 그라피티 인테리어와 젊은 고객이 선호하는 다양한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쇼핑의 재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삼덕동·동성로 일대를 거닐 때 맛집이 있듯이 넘버 스트리트 내에 핵스테이크, 플라잉볼, 백미당과 같은 유명 먹거리를 모은 아이코닉 스퀘어를 마련해 먹는 즐거움까지 추가했다. 이 같은 공간은 백화점 업계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장 구성으로, 젊은층에 신선하게 다가가며 발길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아이코닉 스퀘어에 있는 수제버거매장 ‘플라잉볼’에서 주말에 수제버거 에그번을 맛보려면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 이와 함께 ‘클럽 넘버’ 회원 제도도 운영해 다양한 할인이나 사은품 제공, 문화공연 초청 등으로 넘버 스트리트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6층 넘버 스트리트 구매 영수증이 있는 모든 고객은 클럽 넘버 회원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 고객들에게는 반디앤루니스·트램펄린 파크·메가박스·아쿠아리움 할인권과 2층 멤버스바 음료이용권이 포함된 바우처를 웰컴 선물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또한 대구신세계는 지난 2월부터 미래의 주요 고객인 ‘젊은 VIP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기존의 VIP고객 등급을 재편해 ‘레드등급’을 신규 도입하고,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595㎡(180평) 규모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매장을 통해서 젊은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도 젊은 고객층을 주타깃으로 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의 경우 온라인이나 SNS상에서 인지도 높은 비제도권 브랜드나 스트리트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젊은층을 공략하는 중이다.

본점 3층에 ‘멜로디가든’ ‘에스티프렌치’를 새로 오픈한 데 이어 21일 ‘이프네’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스트리트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오픈한 화장품 편집숍인 ‘코스메피아’도 체험형 화장품 매장을 즐겨 찾는 젊은층 수요를 노린 전략이다.

프라자점의 경우도 루이까또즈, 덱케 등을 신규 오픈했으며 향후 6층 스포츠·진캐주얼군도 영고객을 겨냥해 새로운 콘셉트로 매장을 변화시킬 예정이다.

영고객을 위한 프로모션도 강화한다. 다음 달에 프라자점에서 인형 뽑기와 버스킹 공연 등을 통해 젊은층의 놀이문화를 접목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 친구등록시 교통카드 3천원 충전 등의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젊은 고객을 끌어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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