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달았지만 찾는 이 거의 없어요” 홀대받는 도동 측백나무숲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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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8 07:08  |  수정 2017-03-18 10:03  |  발행일 2017-03-18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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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호인 대구 도동 측백나무숲 전경. 인근 용암산성·팔공산 올레길·왕건길 등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한반도 최남단 자생 군락지
학술·관상학적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 1호 상징성 불구
관광자원 활용 제대로 안돼
순환로 건설로 생태도 위협


No.1

숫자 ‘1’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가장 작은 자연수이면서 ‘first(첫째)’와 ‘best(최고)’를 의미한다. 사람·돈·권력·권한 등 모든 것이 수도권으로 쏠린 상황에 지방에서 ‘1’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대구에 숫자 ‘1’이 가진 큰 상징성을 지닌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바로 천연기념물 제1호 ‘대구 도동 측백나무숲’이다. ☞3면에 관련기사

혹자는 단순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순서대로 번호를 붙인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쨌든 도동 측백나무숲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그만큼 도동 측백나무숲이 학술 및 관상학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천연기념물 리스트에 오른 게 아닐까.

도동 측백나무숲은 우리나라 최남단에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다는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다. 면적 3만5천603㎡의 향산 절벽에 높이 5~7m의 측백나무 1천2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조선 초기 대학자 서거정 선생이 꼽은 ‘대구 10경’에도 ‘북벽향림(北壁香林)’이라는 이름으로 포함됐다.

천연기념물 지정 50여 년이 지난 지금 도동 측백나무숲은 주변에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대구 4차 순환도로 건설 등으로 생태를 위협받고 있다. 또 천연기념물 제1호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관광자원으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 도동측백나무숲보존협의회 김지훈 사무국장(49)은 “도동 측백나무숲은 지키고 가꾸어야 할 우리의 귀중한 식물 문화재”라며 “주변의 관광자원과도 연계해 대구를 대표하는 경관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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